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이 출범식을 진행한 가운데 재단 이사장인 김태현 교수가 항의 시위대에게 캡사이신을 맞았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화해·치유 재단'의 첫 이사회와 출범식이 진행됐다.
재단 이사장은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태현 이사장은 재단설립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치유의 등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당사자가 살아있을 때 한(恨) 푸는 게 중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재단 설립했으면 좋겠다'. '살아있을 때 합의해줘서 고맙다', '정부가 나름 고생했다'등의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고통과 모진 생활을 생각하면 피해자 입장에서는 한일 합의가 만족스럽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희를 믿고 손을 잡아준 그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설립됐다. 이 재단은 여성가족부 산하의 민간 비영리 법인이다. 재단은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 엔(한화 108억 원)을 기반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치유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재단은 서울시 중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하지만 피해자들과 피해자 지원단체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며 '12.28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양국 정부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 이후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는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여했다. 일본·중국·이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주변국의 취재진 90여명이 함께했다.
한편 출범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지킴이' 등 대학생 단체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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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이다. 기만적 합의나 재단설립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은 한 남성이 뿌린 캡사이신 추정 스프레이에 맞기도 했다.
이 대학생 들은 20여명은 단상을 점거했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현장에서 내보냈다. 그러나 김 이사장에게 캡사이신을 뿌린 남성은 즉시 체포했다.
또한 행사장 바깥에서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로써 출범식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안팎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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